어떤 날은 생각이 너무 많아 입 밖으로 꺼내지 못합니다. 그럴 때 저는 종이나 빈 화면 앞에 앉아 한 줄만 적어 봅니다. 문장이 예쁠 필요도 없고, 누구에게 보여줄 필요도 없습니다.
기록은 마음을 고치는 도구가 아니라, 마음의 테두리를 만드는 행위에 가깝습니다. 물이 번지듯 퍼지던 감정이 문장이 되면 조금 둔해지고, 손끝에서 내려놓을 수 있게 됩니다.
적는다는 것의 속도
빠르게 요약하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. 천천히 단어를 고르는 시간 자체가 호흡이 됩니다. 오늘의 날씨, 몸의 무게, 방금 지나간 생각까지 적어도 좋습니다.
알아차림은 설명이 아니라, 한 번 더 스치는 손길과 비슷합니다. USEOYO 노트
밤에 적든 아침에 적든, 적어 둔 문장은 나중의 내가 하루를 다시 이어 붙일 실이 됩니다. 기록은 나를 설명하지 않아도, 나와 함께 시간을 견디게 해 줍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