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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ialogue · Vol.13

완벽을 내려놓는 연습

가상의 인터뷰이 김하늬 씨(33) — ‘잘해야 한다’는 압박으로 번아웃을 겪은 뒤, 충분함의 기준을 다시 세운 사람. 구성 인터뷰입니다.

완벽을 내려놓는 연습 인터뷰 표지 (여백 추상 커버 · 실제 인물 아님)
여백 추상 커버 · 실제 인물 아님 ·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입니다.

그는 더 이상 100점을 노리지 않는다고 했다. 80점에서 멈추는 일이, 그에겐 가장 어려운 연습이었다.

2025년 11월 · 토요일 오전 9:40

Q

완벽주의가 문제라는 걸 언제 처음 느끼셨어요?

김하늬

일을 ‘끝내지’ 못한다는 걸 깨달았을 때요. 90%까지 금방 가는데, 마지막 10%를 붙들고 며칠을 보내요. 그러다 마감을 놓치거나 지쳐 버리죠. 완벽주의는 높은 기준이 아니라, 끝내지 못하게 만드는 함정이더라고요.

오전 9:48

Q

‘충분히 잘했다’고 느끼는 게 왜 그렇게 어려울까요?

김하늬

기준점이 늘 ‘더 잘할 수 있었던 나’거든요. 그러니 뭘 해도 부족해요. 저는 그 기준을 ‘안 한 것보다 나은가?’로 바꿨어요. 완벽이 아니라 ‘있음과 없음’으로 보면, 80점짜리 결과물도 0점보다 훨씬 큰 거니까요.

오전 9:56

Q

구체적으로 어떤 연습을 하셨나요?

김하늬

‘일부러 80점에서 멈추기’를 훈련했어요. 처음엔 손이 떨릴 만큼 불편했어요. 그런데 80점짜리를 세상에 내놓아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더라고요. 오히려 빨리 끝내고 다음으로 넘어가니 전체 결과가 더 좋았어요.

오전 10:04

Q

완벽주의 뒤에는 어떤 마음이 있었나요?

김하늬

‘실수하면 사랑받지 못한다’는 두려움이요. 완벽하면 비난받지 않으니까, 일종의 갑옷이었어요. 그런데 그 갑옷이 너무 무거워서 정작 움직이질 못했죠. 실수해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스스로에게 증명하는 게 진짜 회복이었어요.

오전 10:12

Q

남에게 일을 맡기는 건 어떠셨어요?

김하늬

최악이었어요. ‘내가 하는 게 빠르고 정확하다’며 다 떠안았거든요. 그게 결국 번아웃의 핵심이었어요. 지금은 ‘70점으로 해 줘도 괜찮아’라고 말해요. 남의 70점을 견디는 것도 완벽주의를 내려놓는 연습이더라고요.

대화 중간 장면 보조 이미지 (여백 추상 커버)
대화 중간 · 장면 보조 이미지

오전 10:20

Q

실수했을 때 자신을 어떻게 대하세요?

김하늬

친구에게 하듯 말해요. 친구가 실수하면 ‘그럴 수도 있지, 괜찮아’ 하잖아요. 그런데 자신에겐 가혹하죠. 그래서 실수하면 ‘친구라면 뭐라고 해 줄까?’를 떠올려요. 자기 자비가 게으름이 아니라는 걸 배우는 데 오래 걸렸어요.

오전 10:28

Q

완벽주의를 내려놓으니 무엇이 달라졌나요?

김하늬

역설적으로 결과물이 더 많아지고 더 좋아졌어요. 끝을 내니까 경험이 쌓이고, 경험이 쌓이니 실력이 늘더라고요. 완벽을 노릴 땐 한 개도 못 끝냈는데, 충분함을 받아들이니 열 개를 끝냈어요.

오전 10:36

Q

그래도 대충 하는 것과는 다르겠죠?

김하늬

완전히 달라요. 완벽주의를 내려놓는 건 ‘적당히’가 아니라 ‘충분히’예요. 어디까지가 충분한지 정하고, 거기서 의식적으로 멈추는 거죠. 기준이 없는 게 아니라, 끝낼 수 있는 기준을 갖는 거예요.

오전 10:44 · 인터뷰 말미

Q

같은 압박에 시달리는 사람에게 한 문장을 준다면?

김하늬

“끝낸 80점이, 끝내지 못한 100점보다 언제나 낫다.” 세상에 나오지 못한 완벽은 아무것도 아니에요. 일단 끝내세요. 다듬는 건 그다음에 해도 늦지 않아요.

본 인터뷰의 인물·대화·장소·이미지는 창작된 가상 콘텐츠입니다. 현실 인물·사건과의 연관은 의도하지 않으며, 편집 과정에서 문장의 순서와 호흡을 다듬었습니다. 재인용 시 출처(여백)와 본 고지를 함께 밝혀 주세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