Dialogue · Vol.19
몸을 움직여 마음을 깨운 시간
가상의 인터뷰이 임채아 씨(34) — 무기력의 바닥에서 가벼운 움직임으로 마음을 되살린 사람. 구성 인터뷰입니다.
그는 운동이 몸을 위한 줄만 알았다고 했다. 그러나 가장 먼저 살아난 것은 마음이었다.
2025년 11월 · 토요일 오전 9:40
Q움직이기 시작한 계기가 있었나요?
임채아
무기력이 너무 깊어서, 마음을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었어요. 그때 누가 ‘마음이 안 움직이면 몸부터 움직여 봐’라고 하더라고요. 반신반의로 동네 한 바퀴를 걸었는데, 신기하게 그날 처음으로 숨이 좀 쉬어졌어요.
오전 9:48
Q어떤 운동부터 시작하셨어요?
임채아
운동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거요. 그냥 걷기. 10분 걷기부터 시작했어요. 헬스장 등록하고 작심삼일로 끝나는 걸 너무 많이 해 봤거든요. 그래서 ‘실패할 수 없을 만큼 작게’ 시작했어요. 운동화 신고 문 나서기, 그게 첫 목표였어요.
오전 9:56
Q움직임이 마음에 어떻게 작용하던가요?
임채아
생각의 쳇바퀴가 멈춰요. 걷는 동안엔 발과 호흡에 집중하게 되니까, 머릿속 잡념이 잠잠해지더라고요. 그리고 ‘내가 뭔가 해냈다’는 작은 성취감. 무기력엔 그 작은 성취가 약이에요.
오전 10:04
Q성과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하셨죠?
임채아
네. 살을 빼거나 기록을 세우려는 게 아니에요. 그러면 또 ‘잘해야 한다’는 압박이 생기거든요. 저에게 운동은 회복이에요. 오늘 몸을 움직여서 마음이 1도 가벼워졌으면, 그날 운동은 성공이에요.
오전 10:12
Q하기 싫은 날은 어떻게 하세요?
임채아
‘5분만’ 규칙이요. 죽어도 하기 싫은 날엔 5분만 하기로 해요. 신기하게 5분 하면 대개 더 하게 되고, 정말 5분만 하고 끝내도 ‘안 한 것보단 나으니까’ 괜찮아요. 시작의 문턱을 낮추는 게 전부예요.
오전 10:20
Q몸이 달라지니 마음도 달라지던가요?
임채아
순서가 반대였어요. 마음을 고치려고 몸을 움직였는데, 마음이 먼저 살아나더라고요. 잠이 깊어지고, 식욕이 돌아오고, 사소한 일에 덜 무너졌어요. 몸과 마음이 이렇게 연결돼 있는 줄 몰랐어요.
오전 10:28
Q꾸준함을 유지하는 비결이 있나요?
임채아
기분으로 하지 않는 거요. 기분 좋을 때만 하면 안 하게 되거든요. 그냥 ‘월·수·금 저녁’처럼 정해 두고 기계적으로 해요. 의지가 아니라 일정으로 굴리는 거죠. 그리고 같이 걷는 사람을 만든 것도 큰 도움이 됐어요.
오전 10:36
Q운동이 만능은 아니겠죠?
임채아
물론이죠. 운동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진 않아요. 정말 힘들 땐 전문가의 도움도 받아야 하고요. 다만 운동은 제가 직접 할 수 있는, 손쉬운 첫 단추였어요. 바닥에서 뭐라도 붙잡고 싶을 때 ‘일단 몸부터’가 통하더라고요.
오전 10:44 · 인터뷰 말미
Q무기력 속에 있는 누군가에게 권하고 싶은 한 가지는?
임채아
“마음이 안 움직이면, 몸을 먼저 움직여 봐. 딱 10분만.” 동기가 생겨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, 움직이면 동기가 따라와요. 순서가 반대예요. 그러니 마음이 준비될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, 일단 운동화를 신어 보세요.
본 인터뷰의 인물·대화·장소·이미지는 창작된 가상 콘텐츠입니다. 현실 인물·사건과의 연관은 의도하지 않으며, 편집 과정에서 문장의 순서와 호흡을 다듬었습니다. 재인용 시 출처(여백)와 본 고지를 함께 밝혀 주세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