Dialogue · Vol.20
알림을 끈 사람
가상의 인터뷰이 신유석 씨(35) — 스마트폰에 끌려다니던 하루를 되찾기 위해, 알림을 끄고 사용을 다시 설계한 사람. 구성 인터뷰입니다.
그는 휴대폰을 버리지 않았다. 다만 누가 주인인지를 다시 정했을 뿐이라고 했다.
2025년 11월 · 토요일 오전 9:40
Q디지털 사용을 바꿔야겠다고 느낀 순간이 있었나요?
신유석
화장실에 가면서도 폰을 들고 가는 저를 봤을 때요. 잠깐의 빈 시간도 못 견디고 화면을 켜더라고요. 무언가에 중독됐다기보다, 가만히 있는 능력을 잃은 것 같았어요. 그게 무서웠어요.
오전 9:48
Q가장 먼저 한 일은 무엇이었어요?
신유석
알림을 거의 다 껐어요. 사람의 연락만 남기고요. 알림은 ‘지금 이걸 봐’라는 명령이잖아요. 그게 하루에 수십 번씩 제 집중을 끊고 있었어요. 끄고 나니, 제가 정한 시간에 제가 확인하는 구조로 바뀌더라고요.
오전 9:56
Q완전히 끊은 게 아니라고요?
신유석
네, 디지털을 악마로 보진 않아요. 일도 해야 하고 연결도 필요하니까요. 끊는 게 아니라 ‘다시 설계’하는 거예요. 도구를 내가 쓰는 거지, 도구에 내가 끌려다니지 않게요.
오전 10:04
Q구체적인 사용 규칙이 있나요?
신유석
아침에 일어나 첫 한 시간, 잠들기 전 한 시간은 화면을 안 봐요. 그 두 시간이 하루의 정서를 좌우하거든요. 그리고 SNS 앱은 홈 화면에서 치우고, 흑백 모드로 바꿨어요. 화면이 덜 매력적이면 덜 들여다보게 되더라고요.
오전 10:12
Q빈 시간을 못 견디던 습관은 어떻게 됐어요?
신유석
처음엔 금단현상 같았어요. 신호 기다리는 1분도 손이 근질거렸죠. 그런데 그 빈 시간을 견디다 보니, 멍하니 창밖을 보거나 생각을 정리하게 되더라고요. 지루함이 사실은 창의성과 휴식의 자리였어요.
오전 10:20
Q집중력은 실제로 돌아왔나요?
신유석
확실히요. 예전엔 책 한 쪽도 못 읽고 폰을 봤는데, 지금은 한 시간씩 몰입해요. 주의력은 근육 같아서, 자꾸 끊기면 약해지고 지켜 주면 회복되더라고요. 끊기지 않는 시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 준 게 컸어요.
오전 10:28
Q주변과의 연결이 끊기진 않았어요?
신유석
오히려 더 깊어졌어요. 알림에 즉각 반응하진 않지만, 정한 시간에 진심으로 답하니까요. 그리고 사람을 만날 땐 폰을 가방에 넣어 둬요. 눈앞의 사람에게 온전히 있어 주는 것, 그게 진짜 연결이더라고요.
오전 10:36
Q디지털 미니멀리즘이 유난스럽다는 시선도 있죠?
신유석
있죠. 그런데 하루 몇 시간을 무의식적으로 화면에 쓰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하지 않나요? 저는 제 시간과 주의력을 의식적으로 쓰고 싶을 뿐이에요. 그건 유난이 아니라 자기 삶의 주도권을 갖는 일이라고 생각해요.
오전 10:44 · 인터뷰 말미
Q하루 종일 화면에 끌려다니는 사람에게 한마디?
신유석
“폰을 없애라는 게 아니에요. 누가 주인인지만 다시 정하면 돼요.” 알림 몇 개를 끄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 보세요. 되찾은 빈 시간 속에서, 잊고 있던 당신의 생각이 다시 들리기 시작할 거예요.
본 인터뷰의 인물·대화·장소·이미지는 창작된 가상 콘텐츠입니다. 현실 인물·사건과의 연관은 의도하지 않으며, 편집 과정에서 문장의 순서와 호흡을 다듬었습니다. 재인용 시 출처(여백)와 본 고지를 함께 밝혀 주세요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