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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ialogue · Vol.15

아픈 몸과 화해하기

가상의 인터뷰이 박서윤 씨(36) — 오래된 통증을 안고 살며, 몸을 적이 아닌 동반자로 대하는 법을 배워 온 사람. 구성 인터뷰입니다.

아픈 몸과 화해하기 인터뷰 표지 (여백 추상 커버 · 실제 인물 아님)
여백 추상 커버 · 실제 인물 아님 ·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입니다.

그는 몸과 싸우기를 멈췄다고 했다. 이기려는 대신, 듣는 쪽을 택한 뒤로 통증의 무게가 조금 달라졌다.

2025년 11월 · 토요일 오전 9:40

Q

만성 통증과 급성 통증은 마음에 다르게 다가오나요?

박서윤

완전히 달라요. 급성은 ‘곧 낫는다’는 희망이 있잖아요. 만성은 ‘끝이 안 보인다’는 절망이 더 힘들어요. 그래서 저는 ‘낫는다’가 아니라 ‘함께 산다’로 목표를 바꿨어요. 그 한 단어를 바꾸니 마음이 덜 부서지더라고요.

오전 9:48

Q

통증이 심한 날, 자신을 어떻게 대하세요?

박서윤

그날은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날로 정해요. 예전엔 아픈데도 ‘이 정도는 버텨야지’ 하다가 더 망가졌어요. 지금은 몸이 보내는 신호를 협상 대상이 아니라 알림으로 받아들여요. 쉬라는 알림이 오면, 쉬어요.

오전 9:56

Q

주변의 ‘꾀병 아니냐’는 시선은 어떻게 견디세요?

박서윤

겉으론 멀쩡해 보이니까 오해를 많이 받죠. 그게 통증보다 더 외로울 때가 있어요. 그래서 모두를 이해시키려는 걸 포기했어요. 대신 나를 믿어 주는 소수에게 솔직하게 기대요. 모두의 인정은 필요 없더라고요.

오전 10:04

Q

몸을 원망하지 않게 된 계기가 있나요?

박서윤

어느 날 이 몸이 그래도 저를 여기까지 데려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 아프면서도 심장은 뛰고, 숨은 쉬어지고요. 미워하던 몸이 사실은 매일 저를 살리고 있었던 거죠. 그때부터 몸을 적이 아니라 고생하는 동료로 보게 됐어요.

오전 10:12

Q

일상의 활동량은 어떻게 조절하세요?

박서윤

‘좋은 날 무리하지 않기’가 핵심이에요. 컨디션 좋은 날 신나서 다 해 버리면, 며칠을 앓아요. 그래서 좋은 날일수록 70%만 써요. 통증과 사는 건 단거리가 아니라 장거리 페이스 조절이거든요.

대화 중간 장면 보조 이미지 (여백 추상 커버)
대화 중간 · 장면 보조 이미지

오전 10:20

Q

마음이 무너질 때 붙잡는 것이 있나요?

박서윤

기록이요. 통증 일기를 쓰면 ‘늘 똑같이 아픈 것 같던’ 게 사실은 오르내린다는 걸 알게 돼요. 어제보다 조금 나은 오늘이 데이터로 보이면, 막연한 절망이 구체적인 흐름으로 바뀌어요. 그게 견디는 힘이 돼요.

오전 10:28

Q

통증이 가르쳐 준 것이 있다면요?

박서윤

속도요. 빨리 갈 수 없으니 천천히 가는 법을 배웠어요. 그리고 작은 것의 소중함도요. 통증이 없는 한 시간, 깊게 잔 하룻밤이 얼마나 귀한지 알아요. 건강할 땐 안 보이던 것들이 보여요.

오전 10:36

Q

같은 통증을 겪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건?

박서윤

통증 클리닉이든 상담이든, 도움을 적극적으로 찾으세요. 혼자 참는 게 미덕이 아니에요. 그리고 자신을 게으르다고 탓하지 마세요. 아픈 몸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 자체가 이미 엄청난 노동이에요.

오전 10:44 · 인터뷰 말미

Q

오늘 통증 속에 있는 누군가에게 건넬 문장은?

박서윤

“네가 약해서 아픈 게 아니야. 그리고 아픈 채로 오늘을 버틴 너는,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야.” 낫는 것만이 승리가 아니에요. 아픈 채로도 살아가는 것, 그게 매일의 작은 승리예요.

본 인터뷰의 인물·대화·장소·이미지는 창작된 가상 콘텐츠입니다. 현실 인물·사건과의 연관은 의도하지 않으며, 편집 과정에서 문장의 순서와 호흡을 다듬었습니다. 재인용 시 출처(여백)와 본 고지를 함께 밝혀 주세요.